Wednesday, February 3, 2010

New Orleans

이틀 정도의 일정으로 뉴올리언즈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1박 3일?!

내가 있는 College Station, TX 에서 New Orleans, LA 까지. 구글맵에서 찍으면 원웨이만 장장 7시간의 운전.

한여름 폭우처럼 비가 쏟아졌던 날, 새벽 2시에 출발했다.


휴스턴을 지나고 I-10을 타고 쭉 가게되면, 루이지애나로 들어선다.


Lake Charles를 지나고서, Lafayette에서 Baton Rouge로 가는 I-10 상에 늪지위로 놓여진 다리가 있다.

Atchafalaya Basin Bridge 라고, 세계에서 8번째로 긴 다리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근처가 모두 늪이라 속도제한 60을 엄격히 단속한다는 것. 행여 사고라도 나서 빠지면 죽으니까...-_-; 경찰들이 간간히 보였다.


늪을 지나 Baton Rouge 근처에 오면, 미시시피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때 마침 비가 무지막지하게 퍼부어 주셔서 빗속을 뚫고 다리를 건넜음 ㅋㅋ



I-10 East를 쭉 타고 New Orleans로 고고싱-



우리는 약간 경로를 바꾸어서, 가다가 중간에 빠져서 Oak Alley Plantation에 들리기로 했다. Oak Alley Plantation은 미시시피강 유역에 있는 거대 플랜테이션 중 하나로서, 예전 미국 남부 스타일의 맨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투어를 하려면 $15를 내라고 해서, 고민 끝에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있는데다, 커다란 오크 나무들은 담장너머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맨션은 혜미투어에서 강추하지 않았었기에, 돌아오는 길에 시간나면 들러서 보자고 하고 발길을 돌렸다.


Oak Alley Plantation에서 뉴올리언스까지 예상 시간 넉넉잡아 1시간. 때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조수석에서 네비와 적어온 맛집 리스트를 만지작거리던 난, 또 다시 방향을 돌렸다. 다음 목적지는 Sal's seafood!
이 곳은 미씨쿠폰 댓글에서 알게 된 곳인데, 구글링해보았더니 Best seafood restaurant in Loisiana! 라는 리뷰도 있어서 당첨! ㅋㅋ 식당 외관 및 내부는 보기보다 몹시 소박했으나, 가격 몹시 저렴했고 맛도 괜찮았다. 우리는 찐 게 6마리와 잠발라야, 그리고 crab dip을 시켰는데, 찐 게의 시즈닝이 조금 강했던 것 말곤 대체적으로 만족. 징하게 게 뜯어먹고 왔다. 후후-


게를 먹고 French Quarter 안에 예약해 둔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12시간이 넘는 여정에 지친 우린 신나게 낮잠 한 판 자고, 우린 뉴 올리언즈의 밤 문화를 경험해보기 위해 나섰다. 히히-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간에 호텔 카운터에서 지도 한 장 달랑 챙겨나와서 길을 조금 헤맸다. 근데 정말 운 좋게도헤매던 길 선상에 굴로 유명한 Acme Oyster House가 있는게 아닌가! 아하하하하- 줄이 약간 있었지만 냉큼 가서 줄을 섰고, 유명하다는 뉴 올리언즈 굴을 먹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일단 생굴 1더즌과 Po-boy라는 뉴올리언즈식 샌드위치를 시켜서 반반 나누어먹기로 했다. 굴튀김이 들어간 Po-boy도 맛있었지만, 생굴이 아주 예술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었던 굴 중에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왜 미씨쿠폰 아줌마들이 매일 가서 두 더즌씩 먹고왔다고 했는지 가슴 속 깊이 공감했던 순간ㅋㅋ 우리도 한 더즌 더 시켜서, 총 두 더즌 먹고 나왔다! ㅋㅋ


뉴 올리언즈 French Quarter안의 Bourbon st.의 밤풍경. 마치 한국의 유흥가에 온 듯 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손에 맥주잔을 들고 돌아다녔고, 거리 바로 옆의 건물 2층에선 가슴 보여주면 구슬 던져주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_=; 스트립바도 몇 개나 있었고, 라이브 재즈바, 클럽 같은 것도 곳곳에 있었다. 특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성을 상품화 하고 있다는데 약간 쇼크. 미국와서 이런 데 처음 와 본 나로선 놀랐을 따름이다.

이 곳은 Bourbon st. 상에 있는 Musical Legend Park인데, 재즈의 본 고장 답게 무료치곤 재즈 연주가 아주 일품이었다. 우린 가랑비를 맞아가며 한참 동안 재즈 듣다가 나왔다.







다음날, 우린 본격적으로 French Quarter안을 돌아보기로 했다. 본격적이라고 했지만, 사실 별 건 없었다. 우리의 목표는 Cafe Du Monde, St.Louis Cathedral, 그리고 French Market 이 관광 목표지!

밤에는 어수선하고 정신없기만 했는데, 낮에 다시 보니 건물들 색감이 참 좋다. 알록달록! 관광 구역이라 개발을 제한한다고 얼핏 들은 것 같다. 날씨는 구렸지만, 프랑스풍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때문에 기분이 상큼상큼해졌다.


숙소에서 20분여를 걸어 도착한 Cafe Du Monde. 초록색 천막으로 덮여 있는 곳이 Cafe Du Monde이다. 치커리를 넣은 커피와 슈거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프랑스풍의 Beignet이라는 도넛이 유명하다. 우린 까페오레와 Beignet 2접시를 먹었다. 한 접시에 Beignet 이 3개가 나왔는데, 메뉴판을 제대로 읽지 않고 주문했다가 도넛과 커피로 거의 점심을 때웠던 수준 >_< 하지만 맛있었당^^ 접시 싹싹 비우고 나왔다.


Cafe Du Monde를 나와서 쭉 따라 French Market까지 가 보기로 했다. 건물들이 참 이쁘다. 빨강건물 노랑건물... 그리고 해산물의 도시답게, 쇼윈도우 너머로 굴 까고 있는 아저씨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우린 그저 침만 꼴깍 ㅋㅋ. Cafe Du Monde에서 French Market 까지 가는 길 중간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말을 타고 있는 잔 다르크 동상이다. 개인적으로, 동상을 뒤에서 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당ㅋㅋ


French Market...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아서 재밌었는데, 구경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기념품 종류로 각종 자석, 조각상, 옷, 뉴올리언즈식의 시즈닝 등등 종류도 아주 다양했다. 기념품이 제법 싸서, 룸메이트 주려구 냉장고용 자석을 몇 개 샀다.

French Market 끝 자락에 학교가 있었는데, 때 마침 학교 꼬맹이들이 거리 연주를 시작하려는지 쿵쿵 시끄러웠다. 사람들이 쪼르르 몰려가길래 우리도 함께 쪼르르-. 애기들이 너무 귀여웠다. 애기들이 학교를 나와서 거리 연주를 했는데, 우리도 몇 블락 정도 졸졸 따라갔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 St.Louis Cathedral.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세인트 루이스 대 성당이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성당에 들어가보니 오래된 성당답게 천장 그림이며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주 멋있었다. 여느 관광지답게 성당 앞에는 미술품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이로서 뉴 올리언즈 관광은 끝?!
아직 아니다 ㅋㅋ
어드밴쳐러스 한 나는, 돌아오는 길도 약간 수정했다.
지도를 보았더니, 뉴 올리언지 위 쪽에 커다란 호수처럼 생긴 것이 있었고 그 호수를 관통하는 길이 있길래, 우린 그 길을 건너기로 했다. 이름하야 Lake Pontchartrain Causeway!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호수라고 걸프만과 연결되어 있어 바닷물이다. GPS 상에서도 꽤 길어 보였는데, 너무 길다 싶어 집에 와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총 길이가 23.87 miles (38.42 km)로, 물 위에 있는 다리로는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였다. (몹시 뿌듯했음! 흐흐-)



1박 3일의 뉴 올리언즈 관광은 이로서 끝이다.
대충 준비해서 '급' 출발했던 관광 치고는 꽤 알차게 잘 다녀왔다. 아마 뉴 올리언즈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한국에서 동생 놀러오면 한 번 더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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