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3, 2010

밤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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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ehow.com

집에 돌아왔다.

이번 여행중에 대략 1000 miles 정도를 달린 것 같다.
Galveston - Freeport - Llano - Austin - San Antonio - Bastrop

혼자서 다니니 여유로워서 좋긴 좋은데, 운전을 많이 해야하니 좀 많이 피곤하긴 하더라. Llano에서 한 '근 10년만에 해본 등산' 때문인지, 아님 장시간의 운전 때문인지, 샌 안토니오쯤에선 다니는 내내 허리가 끊어질 듯 했다. 음, 운동부족인가? 쩝...
어쨌든, 마지막 날 집에 오는 길에는 거의 비몽사몽...

너무 피곤해서, 텍사스 밖으로 나갈 엄두까진 못내고 컴백홈했다.


운전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Interstate가 아닌 텍사스 하이웨이나 로컬 도로는, 운전하기가 참 피곤했다.

Interstate는 주간 고속도로로, 길이 거의 곡선없이 쭉쭉 뻗어있기 때문에 속도도 잘 나고 쑥쑥 가는 느낌이라면, 텍사스 하이웨이나 로컬도로는 어쩜 그렇게 극과 극이었던지...
어쩌다 트래픽 많은 구간에는 편도 2차선, 아님 거의 대부분 편도 1차선에, 길도 주로 꼬불꼬불 길이다. 몇 십마일마다 마을을 한 번씩 통과하느라 속도를 줄여야하기가 일쑤고, 게다가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도로는 소리도 많이 나고, 심심하면 패여있고 울퉁불퉁하다.
interstate 도로나 텍사스 하이웨이 둘 다, 보통 속도 제한이 낮엔 70mph (miles/hour), 밤엔 65mph 정도다. 근데 운전하는 입장에선 차이가 많이 난다. 낮에는 밝으니 큰 차이를 못 느끼는데, 밤이 되면 꼬불꼬불한데다가 가로등 불빛도 없는 텍사스 로컬 도로는 운전하기가 상당히 피곤하다.

한창 운전에 재미들려서 다닐 땐, 그런 길들이 험한지 어떤지 모르고 겁도 별로 안났는데, 이번에 여행하면서는 밤에는 가급적 운전을 안하고 싶더라. 어찌나 겁이 나던지,,, 밤 운전이 새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이라이트를 켜고선 고작 몇 미터 앞만 보면서 60~65 mph의 속도로 달려나가는데, 쭉 뻗은 도로면 모를까 언덕배기를 끼고 있는 도로는 마치 몇 미터 앞에 낭떠러지가 있는냥 끊겨보이기도 했고, 게다가 굽어서 도는 길이라도 만나면 행여나 언덕 넘어 급 커브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런 불안감들이 몰려오니 속도가 점점 줄어들게 되더라. 하이빔을 쏘면 조금 더 보이긴하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트래픽에 내내 신경을 써야하니까 그것도 계속 쓸 수 없는 노릇이고... 마음 한가득 두려움, 불안함을 안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밤에 어두운 길을 운전하더라도, 하이라이터 불빛으로 보이는 바닥에 그어진 노란선만 보면서 쭉쭉 따라가면 별 문제 없는데, 쓸데없이 앞선 상상력이 날 공포로 몰아넣고 있진 않은가..'
만약 앞에 나올 길이 급 커브이거나 또 다른 위험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친절한 안내표지판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 뿅 나타나 내가 대비할 수 있게 미리 경고해 줄 것이다. 그런데 난 몇 미터 앞이 더 훤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그리 불안한건지...

살아가는 것도 크게 다를 바 없겠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내가 가진 목표가 지금 당장엔 눈에 보이게 뚜렷한 목표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 나의 현실속에서 내가 해야할 일들,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결국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론 중간에 올바른 방향을 위해서 잠깐 멈추어서서 되돌아 보거나 점검하며 갈 길을 다시 재조정 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너무 신중한 나머지 그 점검이 너무 잦아서 점검이 또 하나의 목표가 되어 버리는 주객전도는 있어선 안 되겠다. 한 번 목적지를 정하고, 어느 도로를 타고 갈 것인지 지도로 체크를 한 다음에는 - 한 번 결심을 했고, 한 번 나아가기로 했으면 - 일단은 가는거다.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저 앞에 뭐가 있지나 않을까.. 가는 내내 노심초사해가며 갈 필요가 없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표지판을 잘 살피며 가면, 행여 길 중간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난 제때에 멈추어설 수 있이니 믿고 가라.
그리고 만약 길을 잘못 들어 헤매게 된다면, 그 때 다시 지도를 보고 다른 길을 골라서 가면 된다. 조금 돌아간다고 해서, 조금 늦게 간다고해서 목적지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난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혼자 운전하며 돌아다녔더니, 마지막 날 즈음, 피로가 극에 달했을때엔 길 한가운데 뭐가 있는듯한 헛것이 보이는 경험을 아주 잠시 하기도 했다. =_=;;;
몸은 좀 많이 고되었지만, 나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생각이 뻗어나가는대로 두런두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또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내겐 좋은 시간이었고 값진 경험이었다.

Friday, February 19, 2010

여행 중..

텍사스 여행중입니다.
지금까지,,, Galveston - Freeport - Llano - Enchanted Rock - Austin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니고, Galveston 이후론 무작정 내키는 대로 다니고 있어요.
오늘 늦은 오후엔 아마 San Antonio 로 갈 것 같아요.

바다도 보고 등산도 하고, 혼자라도 참 좋으네요.
내 안의 나와 실컷 대화하며 다니고 있어요.
마음 먹고 막상 와 보니 별 것 아닌데, 마음 내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뭘 그렇게, 가 보기도 전에 미리 걱정하고, 못 다니고 있었던건지...
엘파소까지 가 보고 싶은데, I-20도 안가져 왔고 운전도 좀 많이 빡셀 것 같아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에요.

지금은 Austin.
Austin에서 Citibank를 찾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이러저리 내키는데로 다니다가, 결국 도착한 곳이 Cafe Mozart.
은행 찾기에 실패하고나서 여기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인지 어쨌는지 여기 오게 되었네요.
며칠만에 마시는 내 사랑 카푸치노까지,, 기분이 참 좋아요.

내일은 뭘 할지...
원래는 cabin이 있는 state park에서 하루나 이틀 묵고 싶었는데, 이번 주말엔 날씨가 너무 구려서 패스하려고 합니다.
내일에 대한 계획은, San Antonio로 운전해가면서 생각할래요.

그럼,,,

Sunday, February 14, 2010

생각 정리의 기술

생각 정리의 기술: 한 장으로 끝내는 천재들의 사고법, 마인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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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aladdin.co.kr


드니 르보 외 지음, 김도연 옮김 | 지형
출간: 2007. 4. 1


'마인드맵'이라는 도구를 접하게 해 준 책.
생각 정리에 있어 유용한 도구라고 해서 관심은 진작 갔었는데, 웹에 단편적으로 널린 마인드맵에 대한 지식들은 말 그대로 '단편적'으로만 보였고, 마인드맵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책.

중심 theme을 정하고, theme과 관련되는 branch를 따라 쭉쭉 뻗어나가는 생각들을 시각적인 형태로 쭉쭉 그려나간다. 앞에 몇 챕터만 슬쩍 보았을땐,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았고 이런걸로 뭘 책까지 내나 했었다.
그러나, 뒷 부분 - 내 생각의 정리, 의사결정 도우미로서의 마인드맵 활용, 일상 생활에의 적용, 마인드맵을 이용한 메모의 기술, 회의 및 프로젝트에서의 마인드맵 활용 - 을 읽어 나갈수록 마인드맵 활용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늘어갔고, 결국에 책을 덮을 때 즈음에 마인드맵을 구글링하기에 이르렀다.

MindMeister라는 마인드맵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책에 나와 있는 방법과 예제를 참고해가며 내 나름의 마인드맵을 끄적거려 보았다. 처음이라 가지 그리고 적당한 단어를 써 넣고, 이미지를 삽입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재미있었다. 머릿속에 붕붕 떠 다니던 것들을 일단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에서 정리가 시작됨을 느꼈고, 중심 theme을 기준으로 뻗어나가는 각각의 branch들과 그것들을 엮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이 어느정도 자리잡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이미지 형태의 결과물. 그것을 통해 생각의 뻗어나감을 한눈에 파악하고, 언제든 손쉽게 remind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마인드맵의 장점인 듯 하다.

기대 하지 않고 보았다가, 기분좋은 툴을 알게 되어서 좋다. :)


Wednesday, February 10, 2010

Twitter... and Google.

트위터에 대해서는 매시업 프로젝트도 했고, 또 다른 과제로 Twitter phenomena에 대한 리서치 페이퍼도 썼기 때문에 사람들이 트위터가 왜 트위터에 대해 열광하는지, 어떤점이 매력적인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각종 페이퍼들에 쓰여진 내용을 바탕으로 줄줄 얘기할 수도 있을 정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트위터 서비스가 그렇게 썩 와 닿진 않았는데, 내가 모바일 기기로 텍스팅을 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을뿐만 아니라 (왠지 불편하다=_=;), 내 사생활을 불특정다수가 존재하는 오픈 스페이스에 포스팅 한다는 사실도 그닥 내키지 않는게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쨋든,,,

한국에도 iPhone의 상륙으로 인해, 요즘 RSS reader에 iPhone과 관련된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트위터도 그 중 하나이다. 특히 오늘, 지난달 말에 블로거팁닷컴에 올라온 트위터 센세이션을 읽다가 트위터의 힘이라는 섹션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을 수 있었다.

 A라는 사람이 있는데 A가 자신의 트위터에 "건대입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점이 어딘가요" 라는 메시지를 입력한다. 이 메시지를 받아본 A의 팔로워 100명중에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3명 B,C,D가 RT(리트윗)라는 액션을 통해 메시지를 재확산한다. 결국 B,C,D와 연결된 팔로워들에게까지 A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다. RT는 리트윗의 약자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RT라는 액션을 취하면 글 작성자가 아닌 내 팔로워들에게 까지 해당 글이 보여지게 되는 기능을 일컫는다. RT가 트위터 정보 확산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크게 새로울 것 없는 followings 네트워크를 통한 메시지 전파에 대한 내용인데, 오늘은 갑자기 이 내용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얼마전에 테크노 김치에 올라왔던 태우님의 Apple will soar, Google will not 이란 글에서, 구글이 부진할 것이란 것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 when we say information and productivity, we mean more of "how socially compatible are you when you work with others" or even "how keen are you to what everyone else is talking about?" which is where Google might miserably fail, at least in Korea.

  ...

  ...   Information matters--only when it matters to everyone else at the same time.

 

결국, 트위터 센세이션에서 보여준 트위터의 힘은 트위터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정보 검색'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믿을만한 following으로부터의 re-twit은, 어쩌면 구글링의 결과보다 더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일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human relationships 를 바탕으로, 검색의 컨텍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들어 구글이 보여주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이나 여러가지 소셜네트웍 서비스 관련 사업들 - Google wave, buzz, and so on - 은 충분히 이해될만한 전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만약 그 두 사업들이 성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구글의 비지니스 모델의 종점은 모바일 광고시장?!!!!

Tuesday, February 9, 2010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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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yes24.com

김중태 저 | 한스미디어
출간: 2009. 11. 30

윤이가 주문해서 보내 준 6권의 책 중 한 권.
요즘 불고있는 모바일 트렌드에 관한 책이다.

대학원 때,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바일쪽 플랫폼에 관심을 많이 갔었고, 대세가 그 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연히 느꼈었는데, 그런 현상들에 대해 서술한 책인 것 같아서 냉큼 주문목록에 추가했던 책.

Augmented reality나 Location aware system, Twitter에 관한 내용은, 수업에서도 다루었고 레포트로도 제출한 바 있어서 대부분이 익히 아는 내용들이었지만, 반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RFID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이나 iPhone의 선전을 계기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와 이동 통신사, 그리고 contents provider들 사이의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몇 구절...

    정보는 미리 파일로 저장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검색은 그럴 수 없다.

...

결국 콘텐츠보다는 풀브라우징이 모바일웹의 미래이자 경쟁력인 이유는 모바일만이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p.129

해외여행에서 로밍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및 검색 가능성을 예로 들면서 풀 브라우징이 중요한 이유를 설득력있게 잘 설명해주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알맹이(content)만 팔려고 하면 안 되고, 알맹이에 서비스를 입혀서 팔아라. 사람들은 알맹이 자체의 가격보다는 알맹이를 구입하는 비용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

정품을 구입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단계가 많으며, 구입한 제품을 손쉽게 활용하기 어려울수록 정품 시장은 줄어든다.

...

복사 방지를 하기보다는 복사본보다 더 비용이 적게 들도록 고민하는 것이 훨씬 더 영리한 전략이다.

-- p.249

    독과점이면 알맹이를 팔고, 독과점이 아니면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 p.250

항상 hot contents만이 히트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을 깨뜨려 준 구절. 컨텐츠가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로도 충분히 고객을 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GPS 기반의 위치 정보와 즉시 전화를 걸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기기가 기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영역을 크게 확대시킬 것이라는 게 구글이 내다본 모바일 광고 시장의 미래이다. -- p.265

위치기반 정보와 즉시 전화를 걸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이미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광고는, 좀 더 specified 된 target user group에게 좀 더 적절한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기존의 웹 광고시장보다 더 매력적인 광고 시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동의한다.

그 밖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킨들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최근 출시된 Apple의 iPad가 아주 실패작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iPhone과 같은 초경량 포터블 기기에 익숙해진 젊은층에서는 그저 그럴 기기일 수 있겠지만, 킨들이 그러했듯, 젊은 세대와는 다른 유저 그룹층 - 예를들면 어린이나 노인 - 에게는 iPad의 넉넉한 크기와 터치스크린이 또 다른 편리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미래에 애플의 App Store가 그러했듯 안드로이드 기반의 어플리케이션들도 머지않아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생각한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이 쉽사리 밀릴 것 같진 않은데, 그것은 애플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 때문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제일 먼저 집어들었던 책인데, 생각보다 끝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정도로 약간 '어수선 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몇몇 내용에 대해선 중복해서 계속 설명하는 것 같아서 지루하기도 했고, 트렌드를 설명하려는 책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컨셉 설명과 스토리텔링 위주라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web2.0에서 mobile2.0로의 변화되어가는 트렌드를 잘 설명해주었고, 우리가 mobile2.0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제만큼은 제법 명확한 책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Monday, February 8, 2010

6식형 서비스

김중태님이 쓰신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다.
눈으로 바로 현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6식형 서비스는 사람의 판단을 돕는 것이다.

6식형 서비스가 무언인지 몰랐던 난 바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네이버 검색에서 만족스런 답을 얻을 수 없어, 구글링을 한 결과, 김중태님이 2007년에 기고하신 칼럼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웹도 오프라인 생활처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는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5식을 제어하는 6식이 뜻인데, 6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일수록 오프라인 일체형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쉬운웹의 방향에 의해 웹사이트가 6식형 온라인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즉, 쉬운 웹을 위해서는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가지 감각 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6식형 감각을 구현하는 웹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김중태님은 그의 칼럼에서 다음과 같은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m/)가 보여준 것처럼 실제 지형과 건물을 눈으로 보는 지도 서비스는 부동산, 유통, 일상의 만남 등을 모두 변화시킨다. 구글지도에서 위성사진과 결합된 Hyblid 차림표를 이용하면 해당 지역에 가지 않고도 집 주변 환경을 알 수 있다. 부동산거래도 택배도 구글지도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개API와 혼합(mash-up) 서비스의 확산도 6식형 서비스 확산을 돕는다. 맵와우(http://mapwow.com/)는 구글지도 API를 이용해 ''World of Warcraft'' 게임의 지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토론토 고속도로 정보(http://toronto.ibegin.com/traffic/)를 이용하면 해당 지역의 도로상황을 지도와 사진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GPS 장치가 앞으로 갈 길을 단순 표시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토론토 고속도로 정보 서비스는 앞의 도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6식형 웹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지도를 이용해 Ontario 특정 지역의 술집 정보(http://www.beerhunter.ca/)를 보여주는 사이트도 만들 수 있고, 미국 지역의 주요 기업 AS 센터를 보여주는 워랜티맵(http://www.warrantymap.com) 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다. 모양과 색깔을 이용해 플릭커에서 비슷한 사진을 찾아주는 retrievr(http://labs.systemone.at/retrievr/) 사이트나 컬러피커(http://krazydad.com/colrpickr/) 사이트도 공개API를 활용한 혼합 서비스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e비즈북스라는 또 다른 블로그에서 '6식형 쇼핑몰의 UI'라는 글을 통해 6식형 서비스의 컨셉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쇼핑몰 UI의 대세는 눈으로 보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 6식형 쇼핑몰 


동영상 광고, 맞춤형, Full HD스크린, 3D 쇼핑몰 등의 UI는 언젠가 대중화되겠지만 당장 2~3년 이내에 대중화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당장 대중화될 기술은 아무래도 2D를 이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쇼핑몰 UI 쪽에서 변화가 거의 없지만 해외 쇼핑몰 쪽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한 실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UI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쇼핑몰에서도 결국 도입할 수밖에 없는 UI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눈으로 보이는 사용상의 편리성이고, 대부분은 시각적으로 즉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6식형 UI를 채택하고 있다는 흐름이 보인다.
 

Wednesday, February 3, 2010

New Orleans

이틀 정도의 일정으로 뉴올리언즈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1박 3일?!

내가 있는 College Station, TX 에서 New Orleans, LA 까지. 구글맵에서 찍으면 원웨이만 장장 7시간의 운전.

한여름 폭우처럼 비가 쏟아졌던 날, 새벽 2시에 출발했다.


휴스턴을 지나고 I-10을 타고 쭉 가게되면, 루이지애나로 들어선다.


Lake Charles를 지나고서, Lafayette에서 Baton Rouge로 가는 I-10 상에 늪지위로 놓여진 다리가 있다.

Atchafalaya Basin Bridge 라고, 세계에서 8번째로 긴 다리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근처가 모두 늪이라 속도제한 60을 엄격히 단속한다는 것. 행여 사고라도 나서 빠지면 죽으니까...-_-; 경찰들이 간간히 보였다.


늪을 지나 Baton Rouge 근처에 오면, 미시시피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때 마침 비가 무지막지하게 퍼부어 주셔서 빗속을 뚫고 다리를 건넜음 ㅋㅋ



I-10 East를 쭉 타고 New Orleans로 고고싱-



우리는 약간 경로를 바꾸어서, 가다가 중간에 빠져서 Oak Alley Plantation에 들리기로 했다. Oak Alley Plantation은 미시시피강 유역에 있는 거대 플랜테이션 중 하나로서, 예전 미국 남부 스타일의 맨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투어를 하려면 $15를 내라고 해서, 고민 끝에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있는데다, 커다란 오크 나무들은 담장너머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맨션은 혜미투어에서 강추하지 않았었기에, 돌아오는 길에 시간나면 들러서 보자고 하고 발길을 돌렸다.


Oak Alley Plantation에서 뉴올리언스까지 예상 시간 넉넉잡아 1시간. 때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조수석에서 네비와 적어온 맛집 리스트를 만지작거리던 난, 또 다시 방향을 돌렸다. 다음 목적지는 Sal's seafood!
이 곳은 미씨쿠폰 댓글에서 알게 된 곳인데, 구글링해보았더니 Best seafood restaurant in Loisiana! 라는 리뷰도 있어서 당첨! ㅋㅋ 식당 외관 및 내부는 보기보다 몹시 소박했으나, 가격 몹시 저렴했고 맛도 괜찮았다. 우리는 찐 게 6마리와 잠발라야, 그리고 crab dip을 시켰는데, 찐 게의 시즈닝이 조금 강했던 것 말곤 대체적으로 만족. 징하게 게 뜯어먹고 왔다. 후후-


게를 먹고 French Quarter 안에 예약해 둔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12시간이 넘는 여정에 지친 우린 신나게 낮잠 한 판 자고, 우린 뉴 올리언즈의 밤 문화를 경험해보기 위해 나섰다. 히히-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간에 호텔 카운터에서 지도 한 장 달랑 챙겨나와서 길을 조금 헤맸다. 근데 정말 운 좋게도헤매던 길 선상에 굴로 유명한 Acme Oyster House가 있는게 아닌가! 아하하하하- 줄이 약간 있었지만 냉큼 가서 줄을 섰고, 유명하다는 뉴 올리언즈 굴을 먹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일단 생굴 1더즌과 Po-boy라는 뉴올리언즈식 샌드위치를 시켜서 반반 나누어먹기로 했다. 굴튀김이 들어간 Po-boy도 맛있었지만, 생굴이 아주 예술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었던 굴 중에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왜 미씨쿠폰 아줌마들이 매일 가서 두 더즌씩 먹고왔다고 했는지 가슴 속 깊이 공감했던 순간ㅋㅋ 우리도 한 더즌 더 시켜서, 총 두 더즌 먹고 나왔다! ㅋㅋ


뉴 올리언즈 French Quarter안의 Bourbon st.의 밤풍경. 마치 한국의 유흥가에 온 듯 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손에 맥주잔을 들고 돌아다녔고, 거리 바로 옆의 건물 2층에선 가슴 보여주면 구슬 던져주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_=; 스트립바도 몇 개나 있었고, 라이브 재즈바, 클럽 같은 것도 곳곳에 있었다. 특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성을 상품화 하고 있다는데 약간 쇼크. 미국와서 이런 데 처음 와 본 나로선 놀랐을 따름이다.

이 곳은 Bourbon st. 상에 있는 Musical Legend Park인데, 재즈의 본 고장 답게 무료치곤 재즈 연주가 아주 일품이었다. 우린 가랑비를 맞아가며 한참 동안 재즈 듣다가 나왔다.







다음날, 우린 본격적으로 French Quarter안을 돌아보기로 했다. 본격적이라고 했지만, 사실 별 건 없었다. 우리의 목표는 Cafe Du Monde, St.Louis Cathedral, 그리고 French Market 이 관광 목표지!

밤에는 어수선하고 정신없기만 했는데, 낮에 다시 보니 건물들 색감이 참 좋다. 알록달록! 관광 구역이라 개발을 제한한다고 얼핏 들은 것 같다. 날씨는 구렸지만, 프랑스풍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때문에 기분이 상큼상큼해졌다.


숙소에서 20분여를 걸어 도착한 Cafe Du Monde. 초록색 천막으로 덮여 있는 곳이 Cafe Du Monde이다. 치커리를 넣은 커피와 슈거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프랑스풍의 Beignet이라는 도넛이 유명하다. 우린 까페오레와 Beignet 2접시를 먹었다. 한 접시에 Beignet 이 3개가 나왔는데, 메뉴판을 제대로 읽지 않고 주문했다가 도넛과 커피로 거의 점심을 때웠던 수준 >_< 하지만 맛있었당^^ 접시 싹싹 비우고 나왔다.


Cafe Du Monde를 나와서 쭉 따라 French Market까지 가 보기로 했다. 건물들이 참 이쁘다. 빨강건물 노랑건물... 그리고 해산물의 도시답게, 쇼윈도우 너머로 굴 까고 있는 아저씨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우린 그저 침만 꼴깍 ㅋㅋ. Cafe Du Monde에서 French Market 까지 가는 길 중간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말을 타고 있는 잔 다르크 동상이다. 개인적으로, 동상을 뒤에서 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당ㅋㅋ


French Market...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아서 재밌었는데, 구경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기념품 종류로 각종 자석, 조각상, 옷, 뉴올리언즈식의 시즈닝 등등 종류도 아주 다양했다. 기념품이 제법 싸서, 룸메이트 주려구 냉장고용 자석을 몇 개 샀다.

French Market 끝 자락에 학교가 있었는데, 때 마침 학교 꼬맹이들이 거리 연주를 시작하려는지 쿵쿵 시끄러웠다. 사람들이 쪼르르 몰려가길래 우리도 함께 쪼르르-. 애기들이 너무 귀여웠다. 애기들이 학교를 나와서 거리 연주를 했는데, 우리도 몇 블락 정도 졸졸 따라갔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 St.Louis Cathedral.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세인트 루이스 대 성당이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한산했다. 성당에 들어가보니 오래된 성당답게 천장 그림이며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주 멋있었다. 여느 관광지답게 성당 앞에는 미술품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이로서 뉴 올리언즈 관광은 끝?!
아직 아니다 ㅋㅋ
어드밴쳐러스 한 나는, 돌아오는 길도 약간 수정했다.
지도를 보았더니, 뉴 올리언지 위 쪽에 커다란 호수처럼 생긴 것이 있었고 그 호수를 관통하는 길이 있길래, 우린 그 길을 건너기로 했다. 이름하야 Lake Pontchartrain Causeway!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호수라고 걸프만과 연결되어 있어 바닷물이다. GPS 상에서도 꽤 길어 보였는데, 너무 길다 싶어 집에 와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총 길이가 23.87 miles (38.42 km)로, 물 위에 있는 다리로는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였다. (몹시 뿌듯했음! 흐흐-)



1박 3일의 뉴 올리언즈 관광은 이로서 끝이다.
대충 준비해서 '급' 출발했던 관광 치고는 꽤 알차게 잘 다녀왔다. 아마 뉴 올리언즈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한국에서 동생 놀러오면 한 번 더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