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0, 2011

검색 테스트: 네이버, 다음, 구글... 그리고 우울한 결과-

지난 봄, 제주도에 다녀 온 이후 다음 제주지사에 급 관심이 생겼다.  오늘 회사에서 잠시 짬이 나길래 채용정보를 한 번 둘러 보려고 다음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인재채용 페이지를 열었는데, 너무나 과도한 플래시 및 이미지 사용에 눈살이 찌뿌려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소개 페이지를 열어보았다.

이런...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심하다. 일반 텍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텍스트를 아예 이미지로 만들어서 넣어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영진 소개' 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열어 html 코드를 살펴보았다. 이미지 태그의 alt 속성에 설명이라도 넣었을 줄 알았더니 그것마저 없다. 이 사람들... 용감해도 너무 용감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웹페이지, 과연 검색이 제대로 될까? 실험을 해보았다.

TEST 1. 다음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성보고서 > 인터넷의 가치 -- http://info.daum.net/DaumSR/value/value_internetvalue.html



참고로 이 페이지는 컨텐츠 바로 상단에 'HOME > 인터넷의 가치' 라고 된 breadcrumb을 제외하고는 모든 텍스트가 이미지화 되어있다.

아래의 결과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성보고서 인터넷의 가치 라는 검색어로 다음, 네이버, 그리고 구글에서 각각 검색한 결과이다.

1) daum.net
 

본 페이지가 검색되지 않는다.


2) naver.com


다음 검색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도 본 페이지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3) google.com

첫 번째 검색결과가 http://info.daum.net/DaumSR/others/independent_report.html 로 똑같이 http://info.daum.net/DaumSR/ .... 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같은 도메인 안에 있는 다른 페이지인데, 용케도 찾아주었다.

이 페이지가 어떤 페이지이길래 검색 결과에 잡혔는지 궁금하여 해당 페이지를 열어보았다.

독립검증 보고서라는 페이지인데,  오른쪽 네비게이션 메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페이지였다.
다른 페이지들과 달리 이 페이지의 컨텐츠는 텍스트를 이미지 처리 하지 않고 텍스트를 그대로 사용하여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검색로봇이 이 페이지를 크롤링해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네이버는 그렇다쳐도, 다음 검색엔진은 자사의 회사 소개 페이지에 있는 정보조차 제대로 검색하지 못한다. 헐헐..

그럼 네이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네이버에서도 비슷한 테스트를 해보겠다.



TEST 2. NHN 주식회사 > NHN > 사회 공헌 -- http://www.nhncorp.com/nhn/company/foundationHappybean.nhn

상단 메뉴바에서 NHN > 사회 공헌을 누르면 위와 같은 페이지가 나오는데, '사회 공헌'의 하나인 '재단법인 해피빈'에 대한 페이지이다. 참고로 '사회 공헌' 카테고리 안에는 다음과 같이 세 페이지가 있다.

  • 재단법인 해피빈
  • 네이버 문화재단
  • 기업 사회공헌
메뉴 네비게이션 결과 '재단법인 해피빈' 페이지가 걸렸으므로, 나의 1차적인 목표는 '재단법인 해피빈' 페이지이다.

TEST 1에서와 마찬가지로 nhn 사회공헌 이라는 검색어로 다음, 네이버, 그리고 구글에서 검색해보았다.


1) daum.net

다음 통합검색 결과인데, nhn 웹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찾을 수 없다.


2) naver.com

다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웹문서 결과도 자사의 웹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웹페이지를 찾지 못한다.

3) google.com

아...... 구글. 찾았다!
첫 번째 검색결과는 '사회공헌' 카테고리의 세 번째 페이지인 '기업 사회공헌' 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검색결과는 '재단법인 해피빈' 페이지이다.






이상이 검색 테스트 결과이다.


국내 선두 포탈로서,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높게 사고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미적인 부분을 위해 마구잡이로 삽입한 이미지가 검색을 방해하고 있다.  인터넷의 가치와 바람직한 웹 생태계를 논하는 기업이 본인들의 기업 웹사이트조차 검색하지 못하는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을까?

그리고 이 포털 사이트들은 정상인들만을 위한 웹사이트인가.  현재 상태론 접근성을 논하기가 좀 부끄럽다. 그래, 미적인 면을 위해 부분적으로 이미지를 삽입할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러면 제발 이미지 태그에 'alt' 속성이나마 빼먹지 말고 넣길 바란다.
플래시. 데스크탑에서 보면 화려하고 멋있다. 특히 http://info.daum.net/Daum/index.html 의 화면 중간을 꽉 채워버리는 이미지.... 상단과 하단 끝으로 밀려난 네비게이션 메뉴들. 미적인 면을 강조하다가 기능적을 측면을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핸드폰으로 이 페이지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 웹사이트들에서 주로 사용하는 '텍스트의 이미지화'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텍스트는 텍스트로 나타낼 수 있도록 html tag와 css 속성들이 버젓히 존재하는데, 왜 굳이 이미지로 만드는 것일까? 특히 단락 전체를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이해가 절대 안된다.

얼마전에 동아리 후배들이 동아리 웹사이트를 리뉴했는데, 멤버 정보를 이미지로 만들어서 넣어서 수정하려고 하면 이미지를 수정해서 다시 올려야 한댄다. 왜 그런 방법을 굳이 쓰냐고 하니까 돌아오는 대답: 텍스트로 놔두면 다른 사람들이 컨텐츠를 긁어갈 수도 있으니까!?

검색엔진이 컨텐츠를 긁어가는 걸 막고 싶으면 메타 태그에 검색엔진의 접근을 금지하는 속성을 지정하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 그래도 긁어가는 검색엔진? (요즘에도 그리하는지는 의문이다) 아님 국내 내노라하는 포털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그게 표준인 줄 알고 따라하는 것?

네이버와 다음이 정말 국내 선두의 인터넷 포털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이와 같은 문제점들부터 고민해보고 개선하는게 먼저이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