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6, 2010

네이버 블로그의 '스크랩' 기능 -> Naver Reader ?!

최근 RSS로 구독하는 블로그 수를 늘린 이후, 심심하면 Google Reader와 놀고있는 나.

오늘 문득, 네이버 같은 국내 인터넷 포털이 RSS 리더기를 자체 개발해서 사용자에게 권장하면 불펌으로 인한 문제도 해결되고 좋을텐데 왜 그러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는 다른 네비버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가져 오는 '스크랩용'으로 주로 썼었다. 그런데 RSS Reader에 익숙해지고 보니, 블로그에 굳이 '스크랩' 기능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그에 비례해서 쓰레기 정보도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RSS Reader가 꽤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personal library를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같은 정리되지 않은 거대한 정보 창고에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도움될 것 같은 정보를 '소유'하고 싶어하고 가장 쉬운 정보 소유의 방법이 '스크랩' 혹은 '불펌'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스크랩'이나 '불펌'은 인터넷 생태계를 놓고 보았을 때 결코 건강한 행위가 아니다.
굳이 같은 포스팅이 여러군데 스크랩 되어 포스팅 될 필요가 있을까? 왜 링크만 카피해가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러는 편이 저작권 문제 해결에도 훨씬 도움이 될텐데 말이다.
결국 '스크랩'이나 '불펌'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보의 재생산을 부추겨 불필요한 쓰레기만 더 만들게끔 도와주는 꼴이라고도 생각된다.

특히, 네이버에 대해서 조금 얘기하자면, 네이버 같이 검색을 하나의 큰 사업으로 내세우는 인터넷 회사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중복되고 필요없는 정보를 없애는데 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회사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검색 엔진을 만드는 팀은 중복 검색 결과를 없애려고 노력할 테고, 하지만 블로그나 카페 팀에서는 스크랩을 버젓히 허용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한가지 포스팅이 이리저리 몇 다리를 건너도록 펌질되도록 해서 DB를 어지럽힐 필요 없이, RSS Reader기를 자체 개발해서 보급하고, 사용자들이 마음에 드는 블로그 글들을 편리하게 갈무리 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링크, 사용자 커멘트, 혹은 태그만을 저장하게끔) 해 준다면 좋을텐데. 그럼 굳이 '스크랩'을 이용하지 않아도, 정보를 보관하고 싶은 개인은 그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텐데. 그리고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면 그 어플리케이션에 관련 광고를 탑재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내면 될텐데... 란 생각을 했다.

시중에 RSS Reader 프로그램이 많은데, 왜 굳이 네이버 같은 회사에서 RSS Reader기를 만들어야 하나?
음... 네이버 자체가 한국 인터넷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네이버 블로그가 그래도 많이 사용되는 블로그 중 하나이고, '스크랩'과 같은 불필요한 기능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에 대한 반성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래도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을 가볍게 사용하는 유저들 중에는 아직도 RSS 의 세계에 발 담그지 못한 분들도 많을테니... 네이버 같은 큰 회사가 RSS Reader 프로그램을 배포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RSS 에 대해 알게되고, 그리하여 좀 더 유용하고 건강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인터넷에 유용한 정보가 많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 지 몰라 포탈 사이트를 하나의 관문으로 생각하고 그 곳만 바탕으로 인터넷을 쓰는 유저가 많을테니 말이다. RSS Reader가 보급되면 좀 더 인터넷 다운 인터넷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혹은 바램...^^;

네이버가 RSS Reader를 만들면, 네이버 검색 엔진을 위해서도 좋을 듯 하다. RSS Reader로 구독하는 블로그 목록, 특히 사용자가 별표까지 쳐 가며 갈무리해놓은 글들... 이런 걸 분석하면 사용자의 preference가 나올테고, 이러한 정보를 검색엔진의 또 하나의 parameter로 넣는다면, 조금 더 personalized 된 검색 결과를 반영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마 그래서 구글이 Google Reader를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사용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 여담으로, Google Reader에 'Share'와 'Like' 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사실 그 동안 그 두 기능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구글이 굳이 'Like'이라는 기능을 집어 넣은 건, personalized search result를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

한국 최고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인만큼, 조금 더 건강하고 떳떳한 인터넷 포털이 되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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