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6, 2010

운전 중 잡념... Personal Archives

운전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그렇듯 시카고 다운타운을 나서는 I-90/94 오헤어 근처 I-294 막힌다. 때리며 운전하다가 문득 지지난달에 했었던 로드트립 생각이 났다.


지지난달, 그러니까3월에 텍사스-뉴욕-시카고의 루트로 로드트립을 했다. 그러면서 경계마다 차를 세워 표지판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그거라도 해야 의미가 있을 같았다. 면적이 넓은 주를 지나갈 때엔 시간을 꼬박 달려야 주를 지날 있을 때도 있었고, 여러 개의 작은 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부쪽을 지날 하루에 개의 주를 지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주에서는 이쁜 사진을 여러장 찍을 있었고, 어떤 (특히 웨스트 버지니아주) 같은 경우에는 밤에 지나다가 visitor center에서 잠깐 내려서 사진만 후다닥 찍고 다시 차에 타기도 일쑤였다. 그런 경우엔 밤이기도 했고,   급하기도 하고 했던터라 사진의 품질은 그닥 -_-;;;

사진의 양이 대략 200장쯤 되었는데, 싸이월드에 절반 올리고 다음엔 힘들어서 잠정 포기상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진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고히 잠들어있는데, 내가 어디 블로그나 페이스북  따위에 포스팅하지 않는 영원히 하드디스크에서 고히 잠자고 말거란그런 생각. 그러면서 예전에 어릴 디카로 열심히 찍어대긴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한 벽장 구석 어느 DVD 안에서 쿨쿨 자고 있을 사진들도 생각이 났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고 열심히 찍는다 한들 그걸 내가 나중에 다시 본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고 있지 않는다면 그리 소용이 있을까. 많은 사진들,  보지도 않을거면서 이상하게 나온 까지 DVD 고대로 굽혀서 보관되어 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에 다닐 학기가 마치면 동안 수업했던 자료들이며 레포트며 폴더별로 정리해서 백업을 받아두었다. 어쩌다 한번씩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하고 OS 새로 설치하려고 , 평소에는 열어보지도 않던 파일들도 알뜰히 백업을 놓는다. 그리고 파일들을 다시 일은 아마 거의 없었던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런 데이터 백업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하드를 백업하고 다시 DVD 구워놓고정작 구워놓은 DVD 나중에 다시 꺼내어서 일도 없을거면서 그런걸까? 단순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걸까? 아님 그런 식으로라도 내가 살았었노라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일종의 소유욕으로 해석해야할까? 만약의 경우를 위한 것이라면, 파일들을 너무 마구잡이로 싸잡아 넣는 것 같고. 소유욕으로 무작정 모아서 보존하기에는 쓸모없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개인 데이터 백업 자동화툴이 있으면 좋겠다. 비슷한 아이템들은 묶을 수 있고 버전관리까지 해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Xanadu 프로젝트처럼 아이템간 링킹이 자유자재로 제공되고, 태킹은 물론 가능하면 좋겠고. 파일의 중요도에 따라서 분류가 자동적으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야겠고. 궁극적으로는 여러가지 다른 파일 타입을 가진 정보들이 서로 링킹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자동화툴로 가능하게 되려면 시맨틱 기술이 아주 발전되어야하지 않을까...?!


 


운전해서 집에 오는데, 중간에 형부까지 태워왔더니 거의 1시간 반만에 집에 들어왔다.

그래도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운전이 덜 지루했다. 사실 이것 말고도 다른 생각 많이 했는데 오다가 다 까먹었다. 어쨌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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